세계 교회 · 2026년 11월 7일
백악관 기도 장면과 교회의 정치적 중립성 논쟁
2026년 10월 22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두 명의 가톨릭 주교와 대주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기도하는 장면이 공개되었다. 덴버 대주교 제임스 골카가 이 기도를 인도했으며, 백악관 종교사무소 고문인 폴라 화이트 케인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 이 영상은 중간선거 열두일 전 트럼프 선거 캠프와 백악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교황 레오 14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교황의 비판 이후 그를 범죄 대응이 약하고 외교 정책이 나쁘다고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기간 중 트럼프는 자신이 교황으로 분장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게시했고, 이후 그리스도에게 유사한 치유자로 묘사된 또 다른 이미지를 올렸다. 이러한 행동들은 정치적 불일치를 넘어 교황직을 조롱하고 기독교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전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경의 요한복음에서는 로마의 개입을 두려워한 대제사단과 바리새인들이 카이사르를 유일한 왕으로 인정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적 권력과 가까워지면서 그 권력을 비판할 자유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을 상징한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왕들을 지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당함과 억압, 특히 가난한 자와 취약한 계층의 고통에 맞서 통치자들을 책망했다. 역사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억압에 반대하는 동시에 정복을 축복하거나 독재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정치적 통치자들은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원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접근성과 영향력을 얻는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관계는 제도에는 이익이 될 수 있으나 복음이 요구하는 소외된 이들의 옹호에는 해가 될 수 있다. 위노나 로체스터 교구의 로버트 배런 주교는 백악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종교의 자유 관련 성과를 칭찬하고 두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받았으나, 트럼프의 교황 비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의 사례는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예언적 독립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주교들이 정치적 권력의 옹호자로 더 자주 보이는 경우, 그들의 목회적 권위는 정치적 기계에 흡수될 위험이 있다. 교회는 취약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선언하면서도, 그들의 존엄성을 해치는 정책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레오 14세 교황은 전쟁 반대, 이민자 옹호, 인간 존엄성 강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교황은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 반대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덴버 대교구회는 골카 대주교의 기도를 비정치적이라고 옹호했으나, 골카는 이후 정치적 해석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민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교황 비판을 비판했다. 사적 조언은 그 자리가 있으나, 선거 캠프가 촬영하여 공개한 기도는 정치적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공개적 증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