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 2026년 11월 6일
피아 창간 멤버, 기독교와 영화의 관계를 주제로 일본 침례교회서 강연
영화 및 영상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76세의 쿠로카와 문오 씨가 11월 3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위치한 일본 침례 기독교 메지로가오카 교회에서 열린 공개 예배 행사에서 '기독교와 영화'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약 100명의 참석자가 이 강연과 함께 과거 명작 영화에 사용된 음악의 라이브 연주도 감상했다.
쿠로카와 씨는 1950년생으로, 1972년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야나이 히로시 씨 등과 함께 영화, 연극, 콘서트 정보를 다루는 월간지 '피아'의 창간에 참여했다. 그는 영화감독을 꿈꾸었으나, 영화를 만드는 대신 영화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만들고자 동료들과 함께 창간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학생 운동이 활발하고 기존 가치관이 흔들리던 시기였으며, 파리나 런던의 도시 정보지를 참고하여 영화관 상영 시간과 예술 정보를 한 권에 정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창간 초기에는 출판 중개 회사와의 거래 실적이 없어 직접 서점을 돌며 판매처를 개척해야 했다. 기노쿠니야 서점의 타나베 시치이치 사장으로부터 소개받은 교분칸의 나카무라 요시하루 사장과의 만남이 전환점이 되었다. 나카무라 사장은 1971년부터 2004년까지 교분칸의 제8대 사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기독교 서적 출판 판매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었다. 그는 출판 업계의 인맥을 활용해 '피아'의 판매망 확장에 협력했고, 나카무라 사장이 작성한 소개장을 지니고 서점을 방문한 결과 89개 서점에서 '피아'를 진열하게 되었다.
'피아'는 1976년 출판 중개 회사와의 거래를 시작했으며, 독자 참여형 기획과 독특한 표지 일러스트로 성장했다. 1977년에는 이후 '피아 필름 페스티벌'로 이어지는 독립 제작 영화 상영 기획을 시작했다. 쿠로카와 씨는 8밀리미터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 당시 영화 산업 구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2004년 나카무라 사장이 별세하자, 쿠로카와 씨는 교회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에서 목사가 고인의 생애와 인품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것이 신앙을 고찰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는 타인을 위해 헌신한 나카무라 사장을 본받아 자신도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세례를 받았다. 현재 그는 해당 교회의 회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강연 후반부에서는 기독교와 영화의 밀접한 관계를 다양한 작품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영화뿐 아니라 미술과 음악의 감상 범위도 넓어진다고 지적하며, 서양 문화는 기독교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이라는 현대 사회의 과제를 다루며,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컴퓨터 '할 9000'이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소라리스'를 예로 들어 과학 기술이 인간의 지성, 기억,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했다.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과 인간에 의한 통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공개 예배 행사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농촌 지도자를 양성하는 아시아 아카데미의 활동 소개와 미얀마 사람들을 지원하는 '아투투 미얀마 지원'의 판매 활동도 함께 진행되어, 교회와 유치원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