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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 · 202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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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결혼을 위한 순교자 시복식 열려

group of people illustration
sasan rashtipour / Unsplash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프란치스코회 소속 다섯 명의 수도사가 결혼의 신성함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지 400여 년 만에 복자로 선포되었다. 토론토의 프랭크 레오 추기경은 10월 31일 사바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사 중 이들을 복자로 선언했다. 이 시복식은 미국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결혼을 위해 순교한 최초의 사례이자, 미국 남부 지역에서 복자로 선포된 최초의 사건이다.

사바나 컨벤션 센터에는 약 9,000명이 몰려 실내 행사 참석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조지아주 전역, 미국 각지, 그리고 해외에서 버스와 자동차, 트롤리, 비행기, 그리고 사바나 강을 건너는 배를 타고 참석자들이 운집했다. 스페인에서 12대째 후손인 마리아 이자벨 이노리사 데 비요타와 16살 아들 이마놀도 참석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프란시스코 형제에게 지니던 깊은 경외심을 목격해 왔으며, 어머니는 시복을 간절히 기원했다고 밝혔다. 사바나 교구의 파블로 미고네 신부는 당초 2,000명 내외의 참석을 예상했으나 등록이 계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페인 라 알부에라 마을에서는 안토니오 형제의 세례를 기념하기 위해 광장 이름을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을의 안토니오 헤수스 마린 로모 신부는 이 사건이 교구에서 시작하려는 사업에 필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의 역사는 16세기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1595년까지 조지아 해안 지역에 선교소를 세우고 원주민인 과레 부족을 복음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597년, 수장 자리에 오를 예정인 세례를 받은 신자가 두 번째 아내를 원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수도사들이 그리스도의 결혼 가르침에 타협하지 않자, 전쟁 부대가 선교소마다 순회하며 수도사들을 살해했다. 여섯 번째 수도사 프란시스코 데 아빌라는 고문을 당했으나 생존하여 사건을 증언했다. 이후 선교소는 재건되었고 가톨릭교회는 번영을 누렸다.

시복 미사는 네 개의 전시 공간을 연결해 만든 대형 통로를 따라 행렬로 시작되었다. 200명 이상의 성직자, 31명의 주교와 대주교, 100명 이상의 부제와 신학생, 그리고 사도적 사절이 참석했다. 콜럼버스 기사단, 말타 기사단, 성묘 기사단, 피터 클레이버 기사단 등 약 200명의 기사단원도 함께했다. 제대에는 70개의 성체 그릇이 준비되었다. 레오 추기경은 사도적 서한을 낭독하며, 복음의 구원적 진실을 자신의 안전보다 앞세운 이들을 복자로 선언했다. 애틀랜타 대주교 그레고리 하트마이어와 스페인 주교회의를 대표한 후앙 엔리크 비베스 이 시실리아 은퇴 주교가 각각 영어와 스페인어 번역문을 낭독했다. 서한은 순교자들의 축일을 9월 22일로 정했다. 공식 초상화가 공개될 때 박수가 터졌으며, 참석자들은 시복 전후로 인접한 조지아 순교자 박물관과 미술 전시를 관람했다. 레오 추기경은 강론에서 세속적 기준으로는 실패로 보일 수 있으나, 거룩함의 부름과 사제직, 선교, 복음화, 신앙 수호, 그리고 마침내 생명을 바치는 부름을 받아들인 것은 성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항상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극단적 양극화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